최근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일본프로야구가 ‘진검 승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야구협회의 야마모토 에이치로 부회장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박용오 총재를 예방, 2003년 일본에서 열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한국프로야구 올스타를 출전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야구연맹(BFA) 회장을 겸하고 있는 야마모토부회장은 한국이 프로 올스타를 출전시키면 예선전 일정을 프로시즌이 끝나는 11월 이후로 늦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로 팀을 짜 정면대결을 벌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단체인 BFA 회장이 이례적으로 KBO 총재를 예방해 예상치 못한 제의를 한것은 최근 무너진 일본야구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비쳐진다.
한국은 프로선수들을 최초로 출전시킨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9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일본과의 대결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은 최고투수 마쓰자카 다이쓰케(세이부 라이온스)를 한국전에 두번 연속 등판시켰지만 한국은 모두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3∼4위전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은 퍼시픽리그 홈런왕이었던 나카무라 노리히로(긴데쓰)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할만큼 울분을 감추지 못했고 자국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더이상 한국에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앞으로 열리는 국제야구대회에 프로 정예멤버를 출전시키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야구월드컵에 한국은 신예들 위주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지만 일본은 퍼시픽리그 다승 1위를 질주중인 후지이(다이에 호크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축타자인 다카하시 등 프로 정예 14명을 대표팀에 포함시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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