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자기엑스포 중간 점검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 아래 지난 8월10일 개막된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가 23일로 개장 45일을 맞은 가운데 행사 중반을 넘어섰다.

개장 20일까지만해도 이천 등 3개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하루 평균 10여만명에 육박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급격히 감소, 요즘은 평균 4만여명을 가까스로 넘고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최초 목표치 500만명선에 비상이 걸려 관람객 유치방안에 조직위의 진일보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태다.

또 행사장내 도자판매부스는 물론 입점음식업체들의 관련사업이 예상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조직위와 이를 대행하는 기획사 등과 입점업체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있어 남은기간 이의 해소책이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28일까지 개최되는 도자기엑스포의 중간 결산과 함께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개장 44일차인 지난 22일까지의 도자기엑스포 관람객은 총 341만4천92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천이 176만1천224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50%를 넘어섰고, 광주가 84만4천710명, 여주가 80만8천995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는 11만8천69명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는 하루 평균 7만7천612명이 행사장을 찾아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상은 최근 20여일간의 평균치가 4만여명을 가까스로 넘어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잔여기간 동안 하루평균 4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추가 관람객은 140만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500만명에도 다소 모자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직위는 이와관련 행사초반 예상밖 관란인파에 상당히 고무돼 700만명에서 심지어 1천만명대를 추정하며 다소 느긋한 표정이었으나 관람인파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자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추석연휴를 전후해 역귀성객을 대상으로 서울 등 수도권지역 관람인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가 이처럼 관람객 수치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번 행사의 성공가늠의 잣대가 결국은 관람규모에 귀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도자기엑스포는 도자홍보와 판매에 따른 가시적인 경제효과외에 우리 도자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나아가 한국 도자문화가 세계속으로 나아갈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더욱 중요한 의미를 두고있다.

전시와 행사부문의 경우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대부분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그동안 쉽게 찾아볼수 없었던 세계적 휘귀 도자기를 한군데서 폭넓게 감상할수 있음은 물론 세계유명 도예인이 참석한 위크숍과 국제적 규모의 도자학술회의가 학계 및 일반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자판매를 비롯해 음식점 운영 등 일반 부대사업과 관련해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내심 행사특수를 기대했던 많은 입점업체들이 곳곳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남은 기간중 이를 치유할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남은 기간동안 조직위는 엑스포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관람객에게 보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적극적 홍보, 나아가 행사자체보다는 이를 통한 부가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적 아이디어 발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천 행사장= 이천행사장은 이번 행사기간중 메인행사장으로 관람객의 인기를 받고있다.

초입지점에 넓게 펼쳐진 설봉호수에다 행사장을 휘감고있는 설봉산 등 부대 자연조건이 도자체험 이외에 자연적 여유를 찾는 관람객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 특히 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한 이곳에는 세계유명 도자기들이 전시돼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1차적 방문목적을 충분하게 만족시켜 이천 행사장의 인기로 부각됐다.

이밖에 도자센터로 오르는 곰방대가마를 비롯해 전통가마 그리고 운영본부위의 대공연장이 볼거리 이외의 휴식처로 자리잡아 지난 8월 관람객의 쉼터 역할을 돈독히 수행했다.

따라서 관람객수는 인근 여주 및 광주 행사장 수를 합한 것보다 높은 전체대비 51%로 나타나 홍보는 물론 행사장 관리에 앞섰다는 호평을 받고있다.

이곳에서는 특히 세계도자비엔날레전은 물론 도예공방에서 8월중순께 펼쳐진 위크숍, 9월 20일부터 3일동안 진행된 국제도자학술회의 등 굵직한 국제적 행사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조직위와 이천시간에 발생한 운영상의 문제는 물론 도자판매업체 및 입점 음식업체들의 갈등이 상존, 지난 40여일동안 마찰을 빚어온 것도 사실. 특히 전통가마 운영을 놓고 관계업자간 마찰은 이번 행사의 오점으로 지적돼 빈축을 받기도 했다.

▲광주 행사장= 조선왕실 도자기의 산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있는 광주에선 조선관요박물관에 마련된 한국전통도자전·동북아도자교류전·조선도공후예전 등이 관심을 끌고있고 북한전과 첨단세라믹전도 화제다.

관람객 수에 있어 이천에 이어 여주와 계속 2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행사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주보다 약간 앞서있다. 그러나 유료입장객보다 노인 등 무료 관람객 수가 상당히 많고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이 주류를 차지해 대중적 엑스포 이미지에 뒷걸음을 치고있다는 지적도 크다.

또 광주행사장에 파견된 공무원 및 조직위 직원들의 직무태만 사례가 자주 눈에 띄어 의욕이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근무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왕실도자기 진상 퍼레이드와 백자사기말감투놀이 등 광주만의 독특한 행사를 하고 있다지만 전체적으로는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시작부터 불거진 조직위와 광주시간의 불신은 지금까지 계속돼 행사에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보와 관련해선 전반적인 도자기엑스포 행사보다는 광주는 물론 이천, 여주가 해당지역 홍보에만 치우쳐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되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행사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도자기엑스포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중론이다.

▲여주행사장= 여주는 개막 중반을 넘기면서 수학여행단 등이 대거 몰려 80만명을 넘어서 만족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행사초반에 비해 조직위와의 갈등 폭은 감소했지만 도와 군청의 파견 공무원들이 업무에 속속 복귀하면서 행사초기의 열의와 의욕이 점점 저하되고 단조로운 공연행사로 관람객들이 식상해 한다는 지적이다.

여주행사장 주변에는 70여점의 많은 문화재와 목아불교박물관·신륵사·세종대왕릉·명성황후생가 등 관광지가 몰려있어 가을 초·중고생 수학여행단이 여주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타행사장에 비해 후반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주행사장은 1천500만원짜리 고가 도자기가 판매되는 등 한 점포당 일일 매출이 100만원 정도로 생활과 예술도자기가 함께 판매되어 이천과 광주행사장에 비해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속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여주행사장 인근과 여주지역 전체 음식점과 도자기판매장, 숙박업소 등 각 업소들이 도자기엑스포 특수를 맛보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

도자기엑스포와 때를 맞춰 남한강변의 야외소성행사와 메밀꽃밭 조성, 천서리 막국수축제 등 지역행사와 연결,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은 반면에 군 차체행사로 기획된 세종하프마라톤대회, 항공스포츠대회 등 행사는 일부업자와 행사관련 인사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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