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인근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용주사에 가면 ‘불설부모은중경판(佛說父母恩重經板) ’과 ‘부모은중경탑(父母恩重經塔)’을 볼수 있다. 이 ‘부모은중경’에는 부모의 은혜를 열 가지로 들었다. 바로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출산의 고통을 감내한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는 은혜’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 먹여 길러 주시는 은혜 ’ ‘손발이 다 닳도록 씻어 주시는 은혜’ ‘먼길 떠날 때 걱정하시는 은혜’ 자식을 위해 나쁜 일 까지 서슴지 않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식을 낳으실 때 3말 8되의 피를 쏟고, 자식을 기르실 때 8섬 4말의 젖을 먹인다고 하였다.
이같은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면 자식은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 수미산(須彌山·불교의 세계설에서, 세계의 한가운 데에 높이 솟아 있다고 하는 산)을 백번, 천번 돌더라도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부모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어서 자식의 몸에 종기가 나면 부모는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 치료해 주었다. 그러나 오늘 날 많은 자식들은 부모 사랑의 깊이를 잘 모른다. 부모를 폭행하고 심지어 ‘현대판 고려장 ’을 지내는 경우도 있다. 최근 발생한 자식들의 패륜 행위는 부모들을 슬프게 한다. 부모 봉양 문제로 형제가 서로 다투다 장남이 노모와 함께 동반자살했는가 하면 큰형이라는 사람이 노모를 죽이고 자살하면서 동생들을 처벌해 달라고 유서를 남겼다. 부모 모시는 데 장·차남이 어디에 있으며, 아들·딸을 왜 구별하는가. 해괴한 노릇이다.
자식들의 가증스럽고 또 가증한 불효는 또 있다. 불효자들도 자기들의 자식들로부터는 효도받기를 원한다. 아니 효도할 것으로 믿는다. 착각은 또 있다. 자신들은 시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신들은 늙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더 빨리, 더 추하게 늙는다. 불효자는 죽은 후에라도 천벌을 받는다.
사람의 3천가지 죄악 가운데 불효가 첫번째라고 한 공자(孔子)의 말씀은 만고의 법리요, 진리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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