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거울 앞에서

채형주 <수원 영일초등4>

거울 앞에서면

나는 아빠가된다.

할머니는 나만보면

‘고놈 커갈수록 영락없는 애비여!”

라고 말씀하신다.

거울 한번 쳐다보고

넥타이 매고

아빠 한번 쳐다보고

콧수염 그리고

꿀밤쥐고

“요놈 또 말썽부렸지?”

천연스레 아빠 흉내내면

사진틀 속에서

아빠도 빙그레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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