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수원시장이 지난 3월 구속수감된 이후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컨벤션시티 등 중요시책이 중단되거나 표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이나 시책은 전혀 기획되지 못하는 등 시정공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민원만 피하면 된다는 업무처리로 원성을 사는 등 복지부동이 극에 달하고 심 시장 측근들과 다른 직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세력다툼까지 벌어지면서 조직내 분열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9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99년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심재덕 시장이 수감된 지난 3월이후 이무광 부시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맡아 시장 대행체체를 이끌고 있으며 내년 시장선거까지 이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 체제 6개월이 지난 지금 일부 공무원과 시민들은 민선시장으로서 과감하게 시정을 이끌어 온 각종 사업이 중단되거나 표류하면서 시발전이 크게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수년동안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오던 컨벤션시티, 화성관망탑, 영상테마파크 등의 사업은 전혀 진척되지 않은 상태에서 표류하고 있으며 지난해 우수 시책사업으로 평가된 4개도로의 차없는 거리 운영도 아무런 해명없이 중단, 시정의 연속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심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월드컵경기장 1인1의자 갖기 운동의 경우 일선 기관을 통한 접수가 거의 중단됐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대회는 엄청난 경제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관광시설의 정비와 점검, 관광상품 개발 등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일반 업체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준비도 이뤄지지 않아 1년도 남지 않은 월드컵의 분위기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또 각 부서별로 각종 사업계획이 제출돼야 하지만 대부분의 부서가 기존의 업무만 수행할 뿐 신규사업에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이 각종 업무가 표류하는 것은 대행체제에 따라 직원들이 기존업무에 책임감을 갖지 않은 것은 물론 심시장 측근의 직원들과의 내부적인 분열 등이 업무의욕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심시장 구속이후 직원들이 민원이 야기되는 일을 꺼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등의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며 “내년 6월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기까지는 시의 새로운 시책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행체제에서 오는 한계는 있지만 기존 사업을 의도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없다”며 “일부 직원들 사이에 떠도는 조직분열은 실제 일어나지 않는 것을 추측으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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