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교황청의 시스티나 성당은 1473년부터 1481년까지 8년에 걸쳐 세워졌다. 교황 식스투스 4세 때다. 르네상스 시절의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벽화, 천장화가 많다. 교황청이 잠비아 루사카 대교구 엠마뉴엘 밀링고 대주교(71)가 한국출신 여성 성마리아씨(43)와 가진 결혼 및 이혼파문으로 곤혹을 치른데 이어 이번엔 시스티나 성당의 거세한 남성 성가대 카스트라토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중세기엔 전통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남자들만의 성가대에서 고음을 내는 거세한 남성 소프라노, 즉 카스트라토를 두었던 것이다. 시스티나 성당의 카스트라토는1599년에 시작해 1902년 금지교령 발표에도 불구하고 1913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인권단체 등에서 역사적 과오에 반성을 구하는 교황의 공개사과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됐다. 또 옥스퍼드대학의 어느 역사학 교수는 “가톨릭 당국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카스트라토를 용인해왔다면 역사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에 변성되지 않음으로써 계속 여성음역을 가진 고음을 내는 방법으로 거세했기 때문에 소년시절에 거세해야 했던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역시 거세했던 왕조시절의 궁중 내시가 생각난다. 내시 또한 소년시절에 거세를 했다. 대개는 내시가 양아들로 들인 소년을 거세해 성장한 뒤 양아버지를 이어 내시가 되곤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대를 이었다. 비록 거세한 몸이지만 품계는 상당하여 재물은 요족했으므로 가난한 집 아이들이 내시의 양아들로 많이 들어갔다.
지금은 사람을 거세하는 일은 어디에도 없는 대신에 가축에 대한 거세가 성행한다. 특히 영농의 기계화로 사역우의 개념이 비육우로 바뀐 가운데 숫소는 씨내리 숫소만 놔두고 거의가 거세한다. 거세하면 빨리 크기 때문이다. 만일 고려나 조선왕조가 아직까지 있다고 가정하면 이 역시 거세 내시에 대한 역사적 과오의 사과요구가 나왔을지 모른다. 거세 소프라노에 공개사과를 요구받고 있는 바티칸 교황청의 대응이 주목된다. 거세는 지금처럼 대상이 짐승이라 해도 역시 잔혹하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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