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도자기엑스포 동양도자명품전 산파역 정양모씨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행사중 가장 관심을 끄는 도자행사는 단연 세계 각국의 국보급 도자기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세계도자명품전’.

이천행사장 세계도자센터 1층에 마련된 전시는 동양과 서양 명품 전시실로 나뉘어 전시중인데 한·중·일 등 동양의 명품도자가 특히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도자 종주국이라는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부터 이에 뒤지지않는 예술성을 자랑하는 한국도자와 일본의 도자기가 나란히 전시, 동양 3국의 명품도자를 비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양명품전은 정양모씨(67.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 큐레이터를 맡아 진행한 것으로 그는 이번 도자기엑스포를 앞두고 동분서주하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6개국 국보급 도자기 181점을 전시하는데 큰 몫을 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의 막내아들이기도 한 정씨는 동양권 도자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일본과 중국을 8차례에 드나들며 명품 임대를 요청한 끝에 도자전시사상 유래없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작품 중에는 중국의 북경고궁박물원의 명품들이 처음으로 ‘한국나들이’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중국의 대여품 60여점 가운데에는 신비한 색깔과 완벽한 형태를 자랑하는 북송때 청자항아리를 비롯, 국가지정 1급 유물 14점이 포함돼 있다.

또 100여점의 도자 유물과 작품을 무상대여한 일본측도 지난해 “전시할 박물관도 짓지 않았는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난색을 보였다가 결국 지정문화재급 10여점을 보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장 등 일본 전문가들을 만나 수차례 설득하고 협의한 끝에 일본 문화청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정양모씨는 “개회식에 참석한 일본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최대 규모’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도자문화를 알릴 보람있고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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