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광주행사장

지난 1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광주 분원에서 제작한 15세기 백자청화보상화당초문전접시 한 점이 미화 308만달러에 낙찰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6년 역시 크리스티 경매에서 17세기 백자철화용문항아리가 무려 미화 842만달러라는 세계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판매, 세계인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백자는 세계인들에게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도자기로 인식, 조선백자의 본 고장인 광주에서는 이번 세계도자기 엑스포 기간을 통해 그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공급해 오던 사옹원 분원이 약 500년간 설치돼 세계 최고 명품의 백자를 생산해 오던 곳, 백옥보다 아름다운 질량감, 당대 최고의 백자 제조기술을 지닌 사기장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광주다.

광주의 주행사장은 곤지암 부근에 있는 실촌면 삼리 문화특구로 광주에선 그동안 3회의 왕실도자기축제가 열렸다.

광주 행사장엔 찬란했던 관요의 역사를 증명할 ‘조선관요박물관’이 들어섰다. 검은 오석과 티타늄의 외벽, 높이 12m·지름 21m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돔을 자랑하는 이 박물관은 위에서 보면 날개를 펼치고 앉은 거대한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정면에선 사람 입술곡선을 살린 모습이 일품이다.

백남준씨의 도자기비디오아트 영상이 상영되는 빗살무늬토기 형태의 구조물이 메인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박물관에선 한국현대도자전과 IAC 초대전, 동북아도자교류전, 한국전통도자전, 조선도공후예전 등이 개최된다.

한·중·일 도자 교류사를 중심으로 문화 만남과 축제의 장이 마련될 조선관요박물관은 행사후엔 광주지역서 출토되는 관요도자 관련 유물 및 자료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 박물관을 중심으로 광주시 실촌면, 초월면, 도척면 일대 24만평을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해 도예촌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광주행사장엔 테마파크 도깨비나라, 무궁화동산, 조각공원, 클레이올림픽마당, 물·불의 광장, 머드페스터광장, 자연학습장, 컴퓨터게임장 등이 조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조선도공후예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에서 꽃피운 조선 도공 후예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조선도공 4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조선 도공의 혼을 오늘에 되살리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가라츠, 아리타, 고이시와라, 하기, 야츠시로 등 일본 큐슈전역에 흩어져 있는 6가문 40여점의 작품과 해설, 도공 이주경로, 관련 역사 등을 소개, 우리나라와 일본 도자문화와의 관계 및 변천사를 보다 밀도있게 보여준다. 우리 도자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어떻게 변화되었나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북아시아 도자교류전

세계도자문명을 주도해온 동북아시아 도자의 상호교류관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한·중·일 3국의 도자교류를 보여주는 자료와 무역도자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북경 고궁박물원,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 30여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유물 200여점이 ‘세계 도자사를 주도했던 한·중·일 도자교류사’란 이름으로 한 장소에서 전시돼 관심을 끈다.

▲한국전통도자전

한국의 현대도예는 크게 조형에 치중하는 작가군과 전통도자미학을 계승하여 전통기법을 택하는 작가군으로 이뤄져 있다. 이 전시는 바로 고려청자, 조선백자 그리고 분청사기 등의 전통도자기에 바탕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흙의 숨결, 전통의 맥을 찾아서’란 주제로 전통도예를 계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도예가 70여명의 작품이 선보일 전시는 한국 도자기의 미학적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첨단 세라믹전

세라믹이 꼭 도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용품에서부터 첨단 과학분야의 신소재로까지 세라믹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광통신 및 우주항공, 전자공학, 바이오 세라믹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세라믹의 놀라운 세계를 조망한다. 이 전시에서는 흙이 지닌 미래적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생활분야, 정보통신 분야, 의료보건 분야, 환경분야, 교통분야, 산업분야, 에너지분야 등 모두 6개 부문으로 나눠 구성된다.

▲한국현대도자전

‘21세기를 향한 한국 현대도예의 전망’이란 주제로 한국 현대도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전.

60년대 이후 많은 세라믹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한 한국의 현대도예, 20세기 후반의 그 흐름을 조명코자 하는 이 전시는 국민대 박경순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서고 현대 도예작가 54명이 참가해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IAC 초대전

유일한 국제 도자기 기구로 세계 각국의 도예가와 비평가, 도예 전문가들로 구성된 IAC(국제도자협의회) 회원 작품을 전시하는 ‘IAC 초대전’은 세계 도예 전문가들이 우의를 나누고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된 전시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기타

이와 함께 북한의 예술도자기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북한 도자기의 생활상과 남한과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 보는 ‘북한전’을 비롯해 고유한 개성으로 도자 작업을 하는 세계 6개국 작가들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하는 ‘세계도자기광장’, 대형 옹기 150여점을 전시하는 ‘야외옹기전’등이 펼쳐진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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