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초 배구, ‘초등학교 코트는 이제 너무 좁다’

‘초등학교 코트는 이제 너무 좁다’11년동안 만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안산서초(교장 정문자) 여자배구팀이 올 시즌 전국대회서 4관왕에 등극, 그동안 격어온 무관(無冠)의 한을 일거에 씻으며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지난 89년 창단된 안산서초 팀은 90년 경기도춘계배구대회에서 준우승한 이후 97년부터 경기도에서는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전국규모 대회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9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지난해 까지 준우승 5회, 3위 6회를 기록했지만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 1월 제1회 서귀포칠십리기 전국대회가 처음.

우승 갈증을 해소한 안산서초는 제30회 전국소년체전과 제6회 재능기전국초등교대회, 제56회 전국종별남녀선수권대회를 차례로 휩쓸어 사상 초유의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안산서초는 국내 여자 초등팀 중에는 상대할 팀이 없을 정도이고, 전국의 내로라 하는 남자 초등교 팀과도 겨뤄 패하지 않는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안산서초 팀이 오늘에 이르기 까지는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정문자 교장의 관심과 非 배구인 출신이면서도 코치도 없이 12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병설 감독(41·체육부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도시의 학교로는 전교생이 400명밖에 안되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장신자를 영입해 육성함은 물론, 자신의 승합차로 훈련을 마친 뒤 밤 9시까지 선수들을 태워 귀가시키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훈련장 조차 없어 99년까지 이웃한 원곡중의 체육관을 빌어 썼지만 다행히 지난 99년말 합숙소를 갖춘 체육관이 건립 돼 하나의 고충은 해결했다.

배유나, 유인선, 전유리, 김미화, 유지은, 이승희(이상 6년) 등 주전 선수들과 4,5학년 기대주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안산서초는 이제 초등학교 코트가 좁을 정도로 기량과 조직력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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