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조성윤 교육감

어느 직장에서 남녀 동료간에 가깝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총각 처녀사이 같았으면 마땅히 축복받을 일이지만 그렇지 못해 말이 좀 많았다. 상사되는 사람이 남자를 불러 소문의 진위를 넌즈시 물었다. “아닙니다…전혀 낭설입니다.”그의 완강한 부인은 사실일 수 있다. 잘못된 생각의 억측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사의 꾸중은 지엄했다 “사실도 중요하지만 설이 더 무서운 겁니다. 앞으로는 처신에 유의하세요!”

조성윤 경기도교육감이 처남의 인사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처남이 교육감으로 있는 매형을 팔아 혼자 해먹은 것이니 사기행각이지 인사비리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인사비리로 불려지고 있다. 당자로서는 검찰에까지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가 없는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설마 처남매형지간에 그토록 모를 수 있겠느냐는 세간의 정서가 없지 않으니 곤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전교조 경기지부의 여론조사 결과가 또 준엄하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도내 428명의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9%가 ‘인사비리에 책임이 크다’고 응답하고 90%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도내 전체 교사에게 서면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수도 79.8%라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은 보는 이의 입장과 생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객관적 판단이란 것이 있다. 우선 조성윤교육감은 법률적 책임의 면탈이 도의적 책임까지 면탈받은 것으로 알아서는 곤란할 것같다. 교육감의 재선을 면죄부로 여겨서도 안될것 같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난 일인데도 왜 자꾸 들추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억울한 입장을 일일이 말못하는 딱한 사정 또한 없진 않을 것이다. 하나, 평가는 상대가 하지만 출발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의 임금님들은 날씨가 가물어도 부덕을 탓하며 수라상을 검소하게 차릴줄 알았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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