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기본권과 경찰 공권력

최근 경찰대개혁으로 경찰상이 새롭게 변모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언제보아도 친근한 경찰, 고마운 경찰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점에서 지난 21일 안성시 구포동 소재 안성등기소 앞에서 벌어졌던 한 경찰관의 모습은 구시대 권위주위에 휩싸인 경찰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 없다.

지나던 사람들에 의해 휩싸인채 50대 후반의 실신한 한여인을 여경이 부축하고 있고 뒤에서는 의경 2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 경관이 30대 젊은 남자를 파출소로 가자며 끌어 당기고 있었다.

내용을 알아보니 신호위반을 한 정모씨(29세)가 안성경찰서 소속 윤모경장이 발부한 스티커가 부당 하다며 이의 신청을해 즉결 심판을 받고 나오던중 정씨가 윤경장에게 XXX라고 욕을 함에따라 윤경장이 경찰관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정씨를 파출소로 연행하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씨의 어머니가 자식을 파출소로 연행하겠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자 정씨는 “어머니가 평소 고혈압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차량으로 모시고 병원을 갈수있도록 해달라고 윤경장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이에대해 윤경장은 어머니는 괜찮으니 파출소로 먼저가자며 정씨에게 욕설을 하고 정씨를 팔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였다.

물론 윤경장의 말에도 타당성은 있다.

그러나 실신한 환자의 응급처치도 하지않고 병원마저 가지 못하게 한채 분개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공권력을 행사하는 윤경장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되짚어 보게 한다.

경찰의 공권력이 무너져서도 안되지만 최소한의 인간 기본권리도 공권력앞에 무너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