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신문방송도 성금모으기를 합니까?”생각지 않은 K씨의 질문을 받고 아무 말을 못했다.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웃돕기를 나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웃사촌이다, 십시일반이다 하는게 다 서로 돕는 전래미풍에서 나온말이 아닙니까!”더 이어진 그의 말은 대충 이러했다.
한 해에 보통 두세차례씩 벌이는 언론계의 성금모금이 연례행사가 돼 준조세화 했다는 것이다. K씨 말 가운데 벼슬높은 이들에 대한 말을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아! 그런분들이야 판공비란게 있는데 월급돈에서 성금 내겠어요…다 판공비에서 내지”집안살림 돈을 쪼게어 내거나 월급에서 떼어 성금을 내는 서민층만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것입니까, 재해가 발생하면 나라에서 재해대책비로 쓰라고 세금내는 것이 맞지요. 그런데 이건 뭡니까, 세금내고 적십자회비 내고 그러고도 한 해에 몇차례씩 성금을 내니 말입니다”아무말을 않고 듣고만 있으면서 웃음을 먹음었더니 “왜 대답은 않고 웃기만 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많은 성금을 거둘때마다 전국에서 얼마 모아져 어떻게 어떻게 썼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정부는 국민의 성의를 보아서라도 마땅히 공개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대답을 하도 않는다고 해서 “그럼, 이번 가뭄극복 성금은 내셨습니까?”하고 질문을 튕겨봤더니 “물론이지요” 하면서 “절도 모르는 시주이지만요…”하고 뼈있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었다.
이웃돕기는 자연발생적 사회도덕성을 지녀야 한다며 지금같은 상례적 모금은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당장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엔 어렵긴 하나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차라리 연례적 모금액만큼 적십자회비를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니면 정부대행성 성금모금을 억제 하든지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외환위기땐 금을 내놓으라 해서 금붙이들을 쏟아냈다. 해마다 재해성금 모금때는 상당한 성금이 모아지곤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유순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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