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개장한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들어선 한국마사회 부천장외발매소(실내TV경마장)를 놓고 또다시 인근주민들이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발매소는 개장 당시에도 인근주민들의 반대로 개장을 미루는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주민과 마사회측이 투자한 부분을 회수가능한 3년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한다는데 합의하고 개장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합의는 현 원혜영 부천시장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당시 자신의 국회 사무실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약속대로라면 적어도 98년에는 이전을 했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연유야 어떻든간에 부천장외발매소가 매출액의 10%를 경기도로 납부하는 지방세인 경주마권세 세입이 상당히 수월찮다는 것이다.
부천장외발매소가 개장이래 지난달 현재까지 낸 경주마권세는 총 316억7천700여만원. 이 가운데 부천시에는 재정보증금 추정비율 43%인 136억2천100여만원이 교부돼 지방세입 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며 지방재정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부천장외발매소에서 한해동안 거래되는 돈이 지난해 기준으로 773억원 정도에 이르는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실내TV경마장이 인근 주민들에게는 사행심 유발과 주거 및 교육환경 악화, 주차문제 등 각종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유해환경시설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사회나 부천시가 ‘쓰레기소각장 운영’에 따른 대책마련에 발벗고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주민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5년 개장당시 구성된 원종동 TV경마장 이전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인근주민 2천380명의 서명을 받아 마사회측에 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재정 건전운영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마사회측이 주민들의 이전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과연 부천시가 뒷짐만 지고 있을런지 자못 궁금하다.
/제2사회부/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