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면 그만인가”, “관객 우롱한 3류 유랑극단”…6, 7일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열린 극단 예일의 가족 뮤지컬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보고 문예회관 홈페이지에는 극단 예일과 대관업무를 소홀히 한 회관에 대한 글이 10여개 올라왔다.
한 관객은 “예매를 하고 50분전에 도착했는데 입장 정각에야 표를 받았다”며 턱없이 부족한 매표소 인원과 업무처리, 불친절한 직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 한 관객은 예매를 했는데도 지정좌석이 아닌 엉뚱한 좌석에서 관람, 예매 관리의 허술함과 기념품 공세로 어수선한 공연장 분위기를 성토했다.
이날 관람한 대다수의 관객은 아이들이었다. 예약한 좌석이 아닌 엉뚱한 좌석을 주거나 조잡한 기념품을 받기위해 난장판이 되어버린 수준이하의 공연장 문화가 무엇을 남겼을까.
공연은 무대에 탁자와 의자 등 간단한 소품 몇개가 고작이고 간간이 끊어지는 마이크 소리와 부실한 줄거리 등 뮤지컬이라고 보기에 어설픈 공연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람객 대부분은 돈벌이에 급급한 극단의 준비 소홀과 불친절한 태도에 너나 없이 공연관람 저지운동을 부르짖었고 주변에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결국 수준낮은 작품과 어설픈 예매체계로 관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극단과 도문예회관의 분별력 없는 대관업무가 공연문화의 질을 떨어뜨렸다.
대관을 한 도문예회관 관계자는 “관련 극단에 대해 경유서와 사과문 등을 받아 향후 1년간 대관을 제한할 것이며 사전·사후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이용객들의 편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이 극단은 지난달 뮤지컬 공연때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빚었다”며 단순히 대관업무에만 치우친 도문화예술회관 허술한 대관업무를 비난했다.
도문예회관은 단순히 대관만 했다고 하며 발뺌할 것이 아니라 수준있는 공연을 선별해 공연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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