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의 허브(Hub)공항’을 목표로 하는 인천국제공항이 29일로 개항 두달을 맞았다.
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한 혼란 등 개항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순항을 거듭, 안정궤도에 진입한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첫 당면과제인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완전자동화를 코 앞에 두고 있다.
또 외항사 유치사업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서는등 세계속의 일류공항 진입을 위해 시야를 밖으로 돌렸다.
동북아 허브공항의 선점을 위한 일본 간사이, 홍콩 첵랍콕, 싱가폴 창이공항 등 주변 경쟁공항과의 물러설 수 없는‘한판’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그러나 올해안에 착공키로 했던 확장공사에 필요한 예산마련이 불투명, 2단계 사업이 답보상대에 머무르고 있다.
개항 두달째를 맞는 인천공항의 달라진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완전 자동화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이 다음달부터 완전 자동화체제로 운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이후 준자동 모드(Fall-back Mode)로 운영중인 수하물처리시스템에 대해 지난 10일부터 완전자동화 시험운영을 벌이고 있다.
공항공사는 특히 지난 17일부터는 수하물처리시스템과 항공사 공용시스템(CUS)을 직접 연결한 가운데 국적항공사와 외항사 항공기의 모든 수하물에 대해 시험운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2일 일부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을 빼고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에따라 이달말까지 전체 취항사 46개사 가운데 시스템이 미흡한 2개 외항사를 뺀 모든 항공사의 항공편에 대해 수하물 자동화 모드 시험운영을 벌인 뒤 최종평가를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하물처리가 자동화되면 조기수하물처리 시스템(EBS) 기능이 정상작동, 항공기 출발 24시간전부터 탑승수속이 가능해지고 도심터미널에서 수속을 마친 수하물도 정상적으로 처리된다.
또 탑승수속도 해당 항공사의 특정 카운터가 아닌 모든 카운터에서 입국수속이 가능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술진과 항공사 및 건교부 등 관련기관과의 시험운영 평가에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며 “준비가 미흡한 2개 외항사도 7월 이후면 자동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운영시스템의 완전 자동화
인천공항운영시스템의 자동화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0월말까지 공항운영시스템을 통합, 공항운영을 자동화하기로 했다.
공항공사는 다음달안에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자동화 운영을 마친 뒤 단계적으로 레이더정보자동처리장치(ARTS)∼운항정보시스템(FIBS)∼BHS∼CUS를 직접 연결,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는등 핵심시스템을 자동화 하기로 했다.
공항공사는 이어 오는 8월말까지 공항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안정화 시키고 10월 말까지 모든 시스템을 통합 보완, 안정화 상태를 점검한 뒤 공항운영을 자동화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준자동 체제로 개항한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보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항운영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등 완전 자동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인천국제공항이 외국 항공사 유치를 위한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마케팅 추진위원회(위원장 강동석 인천공항공사장)를 구성, 해외에서 미취항 항공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항공사는 우선 다음달 10일부터 일주일간 호주와 뉴질랜드, 하와이 등을 잇따라 방문해 에어뉴질랜드, 콴타스항공, 하와이항공 등 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현지 설명회를 갖는다.
또 오는 8∼9월에는 인도항공과 이집트항공, 걸프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중동지역 항공사, 11월에는 미국 거대 화물항공사인 FeDex, UPS의 본사와 아·태지역 본부에서 각각 설명회를 벌일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2003년까지 취항 항공사를 지금의 46개에서 60개로 늘리고 운항편수도 주평균 1천200편에서 1천570편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성공적 개항으로 인해 인천공항 취항을 타진하고 있는 외항사들이 늘고 있어 항공사 유치가 순조로울 전망”이라며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추(Hub) 공항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투명한 2단계 사업
인천공항의 주기장은 벌써부터 항공기들로 붐비는등 내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 항공기의 주기 대수는 46.8대이지만 피크시간대에는 50대를 넘어 수용능력인 60대(탑승교 44대·원격주기장 16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원격주기장도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비행기에 쌓인 눈 등을 제거하는 제빙주기장(12대 수용 가능)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여객은 김포공항처럼 버스편을 이용해 원격주기장이나 제빙주기장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주기장에 이어 화물터미널과 급유시설은 2004년, 여객터미널은 2005년, 활주로는 2006년에 각각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공항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에따라 4조7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는 2009년까지 635만평의 부지를 조성해 활주로와 탑승동, 계류장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확보가 불투명 △3년내 화물처리 세계 3위 △10년내 세계 정상 진입 △여객환승률을 35% 달성 등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공항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의 실현이 쉽지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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