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때문에 오히려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10여년 동안 한국무용을 익힌 주부 김귀님씨(53·수원시 권선구 고등동)가 28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첫 개인공연을 열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90년 친구 소개로 처음 수원중앙주부대학(학장 송봉수)을 찾은 김씨는 무용에 소질을 발견한 송봉수 학장의 권유로 무용을 시작했다. 무용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1994년 주부무용단 창단이래 줄곧 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춤사위를 배우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무용을 배우면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에도 열심인 김씨는 매년 수원의 3개 구청이 마련한 어른들 고희연이나 정신지체아 시설 등 불우시설을 꾸준히 찾아다녔다. 여기엔 뒷받침을 해준 남편과 자녀들이 한몫했다.
“무용하는 사람은 가족이 반대하면 하기 힘든 일”이라며 “공연을 몇일 앞둔 요즘 공연에 부담을 안주려고 가사일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용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한 김씨는 “그동안 배운 것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번쯤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송봉수씨가 사회를 맡으며, 김씨는 희노애락을 담은 ‘구음시나위’와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의 아리랑 장단을 모은 ‘아리랑’, 한영숙류의 ‘승무’, ‘장구춤’ 등을 선보인다.
찬조출연에는 장정희무용단의 ‘부채춤’ ‘태평성대’ ‘산조’ 등을 선보이고, 이번 공연의 안무를 맡은 장정희씨(무용협회 수원지부장)가 ‘태평무’를 무대에 올린다.
한편 김씨는 수원화성예술단 일원으로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초청 공연에 참가한다. 문의 242-0188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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