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식으로 한다면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입니다”
의왕∼과천간 유료도로의 매각과 관련, 의왕시를 방문한 방비석 경기도경제투자관리실장이 유료도로매각과 관련, 설명회장에서 한 발언이다.
21일 오후 2시30분 의왕시의회 의장실에서는 박용철의장과 시의원, 김원봉, 고수복도의원, 각 사회단체장 등 의왕지역의 오피니언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의왕∼과천간유료도로 매각과 관련, 방실장을 비롯한 경기도관계자들의 설명회가 열렸다.
2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을 벌인 이날 설명회는 결국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끝났다. 의왕∼과천간도로의 매각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던 시를 설득하기 위해 방문한 도관계자의 발언은 의왕시를 대표한 참석자들 대다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2011년까지는 매각이 안되더라도 무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가 현재 이 도로의 확장계획에 따라 설계가 끝나 도로확장공사비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화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횡설수설식 답변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또“그동안 여러가지로 피해를 본 의왕시민을 위해 매각대금은 해당 도로의 학의 진·출입로를 신설하는등 의왕지역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각대금의 사용처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방실장은“매각에 관한 업무는 우리 업무지만 도로개설은 건설안전본부 소관이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가“아마 경기북부지역의 유료도로개설에 사용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등 무성의한 답변에 시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수백억대에 이르는 매각대금의 구체적인 사용계획조차 없이 매각에만 혈안이 돼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시를 대표하는 참석자들의 발언수위가 높아지자 방실장은 결국“이런식으로 나가면 우린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이라며 흥분했다. 한 참석자는“설득하러 온 것인지 협박하러 온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방실장의 뒷모습에 대고 한 참석자가 혼잣말로 뇌까렸다. “저 사람 경기도 고위공무원 맞아?”
/제2사회부/의왕 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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