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정업체카드 가입종용

경찰청이 직원들의 복리후생 명목으로 인터넷상에 설치한 포도리(i-podori)홈페이지 등록을 내세워 전 직원에게 특정업체의 카드가입을 종용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인천·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은 ‘경찰 복리후생 홈페이지 등록지시’란 공문을 통해 지방청 및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과 일반·고용·기능직 공무원 전원을 이 홈페이지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또 이 홈페이지에 등록하지 않은 직원들의 신상명세와 미등록 사유는 물론, 등록 예정일자, 연락처를 일정기간안에 제출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경찰청이 만든 홈페이지가 삼성카드사와 협약한 관계로 삼성카드를 발급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명단까지 제출되는 상황에서 불이익이 우려가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의 한 직원은 “1차 미등록 후 독촉에 못이겨 홈페이지에 등록했다”며 “이미 많은 카드를 사용, 골칫거리인 카드를 강제로 가입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옳치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찰청이 미등록 직원에 대한 신상명세까지 받으려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는 특정업체 밀어주기”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찰청으로 부터 공문을 받아 하급기관인 경찰서에 그대로 지시했을 뿐이다”며 “강제로 가입을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창수·이용성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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