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미술을 통해 인지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어른 마음, 아이 마음전’이란 이름의 이 전시는 복지관과 병원에서 6년 넘게 치매노인들에게 그리기 프로그램을 실행해 실제 많은 효과를 체험한 서양화가 신현옥씨가 마련한 것으로 전시장에서 그녀를 만나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은 물론 전시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일부 갤러리의 전시거부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토로하는 그녀는, 경기도청의 한 공무원에 대해서만은 감사와 칭찬의 말을 되풀이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유인 즉 이번 전시가 서울의 모 갤러리에서 거부당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또 그녀도 모르게 여기저기 전시홍보도 해주고 도움을 부탁하는 등 너무나 큰 은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기자는 그 주인공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름을 듣고 나니 ‘아,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랬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바로 경기도 여성정책국 가정복지과의 노인복지담당 노완호사무관이었다.
기자는 얼마전 70을 넘긴 한 원로예술인을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행사홍보를 위한 기자와의 만남에서 정작 자신의 행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 노사무관을 칭찬하는데 열을 올렸던 그 노인. 정말 노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감사해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음을 새삼 말할 필요가 있을까. 무엇보다 진정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서야 어찌 이처럼 곳곳에서 칭송이 나올 수 있나 생각하니 진정한 공무원의 모습을 본 것같아 흐뭇했다. 부디 노사무관처럼 칭찬받는 공무원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체육부 강경묵 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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