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련씨, 정경파선생 추모공연

“매년 이맘때 옥당 정경파 선생님과 공연을 해서인지 더욱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1985년 운학 이동안 선생과 옥당 정경파 선생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춤사위를 익혔던 김복련씨(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전수조교)가 ‘고 옥당 정경파 선생 추모공연’을 갖는다.

12일 오후 3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여년 동안 옥당과 함께 한 김복련씨가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등 전통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추모공연에는 승무·살풀이 이수자인 신현숙, 원명숙, 손송자, 심용섭, 손부성씨와 김복련 무용단 및 대한어머니회가 참여하며, 피리 김정집(중요 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이수자)을 비롯해 김응호(대금), 정길순(해금), 이시온(아쟁) 등 경기도립국악단원이 반주를 맡았다.

첫 무대는 김씨 외에 4명이 출연해 전통무용의 빼어난 춤사위를 한데 모은 ‘승무’로 장식한다.

이어 대한어머니회가 찬조출연과 강규화, 변기영의 소리로 ‘비나리’를 들려준다.

또 김씨는 2개의 흰수건을 들고 한(恨)을 담아낸 살풀이와 죽은 넋을 위로하는 바라무, 신칼대신무 등을 선보이며, 검은 갓에 흰 도포자락이 인상적인 한량무를 마련했다.

무대에 서면 설수록 더 떨린다는 김씨는 “추모공연인 만큼 화려한 것보다는 전통춤의 맥을 지키고 보급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전통무용보존회 대표를 맡고있는 김씨는 “승무·살풀이는 경기도 지역에서 유일한 전통무용”이라며 “보존회를 재정비해 화성 재인청 도대방이었던 이동안 선생의 20여가지 장단과 정경파류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6월께 김복련 예술단을 설립, 무용·사물·악사·민요(소리) 등 50여명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예술단을 갖춰 우리 음악 알리기에 나선다. 문의 254-5686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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