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면사무소 복원반응

30일 오후 4시께 안양시청 민원실 2층 민주평통회의실. 추진초부터 논란을 빚고 있는 구 서이면 사무소 복원을 놓고 일제강점기의 수탈사를 그대로 전시하자고 주장한 시민단체와 안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복원으로 추진해왔던 안양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경기문화재단 윤한택박사는 “서이면사무소 복원을 위해서는 민족적 생활양식에 근거해 시대를 좌우의 균형을 갖고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 이형진공동대표는 “일제 식민강화 통제강화로서 존재했던 수탈관청이었기에 그 건물의 복원내용은 시대적 수탈사의 모든 역사적 사료들이 가감없이 그대로 전시돼 후세에 산교육장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시 김지석 문화전문위원은 “진정한 역사성은 건축물이 없어진다고 지워지지 않으며 일본의 원폭투하지구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보존은 같은 의미”라며 “전시자료도 일제치하 문서를 포함해 다양하게 수집한 자료를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이면사무소 복원에 따른 양측입장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우선 시의 전폭적 수용의사와 시민단체의 진지하게 토론하는 입장이 서이면사무소의 역사적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이면 복원추진 1년여만에 만난 좌우의 날개들은 그동안의 서먹서먹한 관계 때문이었는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자리를 끝냈다.

이날 토론회의 광경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시간을 가졌다면 1년여라는 지리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서이면사무소 복원으로 후세에 치욕의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다짐하는 건축물로 남기를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제2사회부 안양 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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