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중앙재래시장 활성화의 길

오산시 오산동 868 화성시 구(舊)청사가 지난 98년12월 1차 매각입찰이 실시된 이래 6차례의 유찰을 거듭하던 끝에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주)이 따내면서 오산지역의 재래시장은 물론 중·대형 할인매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주)이 청사 건물을 헐어내고 조만간 연면적 1만평, 5층 규모의 대형할인매장인 롯데마그넷을 건립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제치하인 1914년 무렵 자연적으로 조성된 오산중앙재래시장은 어느덧 90년 역사를 간직하며 그동안 수원·화성·용인·안성·평택 등 인근 지역 상인들이 몰려드는 민속5일장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IMF한파 이후 소비자들의 시장이용율 감소와 중·대형 할인마트 입점 등으로 상권의 최대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중앙재래시장이 투자대상(사업비 32억원)에 선정됐지만 수원 남문시장에 우선순위가 밀려 오는 2002년부터 계획되는등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상인들이 애를 태우며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중앙재래시장은 물론 한동안 오산지역에서 할인매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해왔던 투마트를 비롯한 5∼6개의 중·대형 할인마트가 유명메이커를 앞세워 입점하게 되는 롯데마그넷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롯데마그넷이 입점할 경우 오산지역의 지역경제는 활성화될지 모르지만 재래시장이나 중·대형마트의 상권은 속수무책으로 마비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우려하고 있다.

상인들은 “상권독점을 예고하는 덩치 큰 롯데마그넷의 입점을 제지할 수는 없지만 자유경쟁체제 속에서 재래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시책이 반드시 앞당겨 시행돼야 한다”며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조윤장기자 <제2사회부 오산> yjch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