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경찰청 ’내홍’

대우차 노조원 과잉진압 여파가 경찰 내부로 거세게 확산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경찰대 동문회 집단행동 파문이후 직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비경찰대 출신간부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까지 빚고 있다.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으로 지방청장과 경찰서장이 경질된데다 경찰대 총동문회의 성명서 발표, 이무영경찰청장의 사퇴압력 까지 잇따른 악재속에 25일 경기·인천경찰청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지난 19일 경찰대 총동문회의 발표에 대해 직원들간에 대립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경찰대 출신의 부평경찰서 한 간부는 “과잉진압으로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편이 좋았다”며 “경찰내부의 부정부패 척결등에 앞장서 온 공로는 인정하지만 이번 행동은 백해무익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경기경찰청의 한 경찰대출신 간부는 “소수 인원의 입장이 경찰대를 넘어 전경찰의 입장인양 오도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 명백한 확인 절차를 거쳐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바꿔야 할것이다”고 말했다.

이무영청장의 진퇴여부도 직원들의 논란거리다.

안양경찰서 일선 파출소 직원은 “이무영청장이 3부제 시행등 경찰복지정책에 크게 기여하는 등 경찰개혁에 앞장서온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방청장,경찰서장의 경질까지 된 마당에 본청장이 퇴진할경우 전경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질것이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인청경찰청 한 직원은 “현재 경찰의 사기는 크게 저하된 만큼 이청장의 용기있는 퇴진으로 경찰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경찰조직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의 한 직원은 어찌됐든 국민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하기 위해서는 전경찰이 뭉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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