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무고한 사람을 모함하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거리일 수 있고 또는 재미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참기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
지난 21일 연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군청 주요직책에 있는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비난의 글이 올라 충격과 함께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김노인’이라고만 밝히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이사람 저사람 가릴 것없이 헐뜯고 심지어는 이미 퇴직한 사람까지 운운하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글들이 3쪽 분량으로 올라 있다. 공직사회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한심하기 짝이없는 노릇이다.
어떤 실·과·소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 것까지 알고 있다며 심지어 수해복구비의 정산내역까지 틀리니 맞느니 하며 ‘정보공개제도’로 열람해 보란다.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떳떳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실명으로 사법관서에 고발을 하던지, 아니면 또다른 방법으로 비리를 폭로하는 회견이라도 가져야 옳지 않을까.
얼굴없는 가명으로 남을 헐뜯는 일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일은 결코 정의(正義)라 할수 없고 공무원이 그랬다면 조직을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하는 소인배에 불과하다.
군은 지금이라도 수사를 의뢰해 범인을 색출, 기강을 바로잡고 개인의 명예를 회복시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군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
또한 내용의 글들이 진실이라면 단호한 조치로 분열돼 있는 공직자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직자들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신뢰하며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 보기를 권해 본다.
/장기현기자 <제2사회부 연천> khjang@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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