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최근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안중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연계한 분뇨·축산폐수처리장 건설을 보면 의아심을 갖게 한다.

3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이 하수처리장은 시비 10%, 도비 10%, 국비보조 80% 등 총 80여원을 투입하는 분뇨·축산폐수처리장과 연계해 건설된다.

시는 이에따라 (주) 건화엔지니어링에 설계의뢰를 해놓고 있지만 현재 공법 등의 시비로 착수조차 못하고 있어 자칫하면 폐수처리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데다 매년 시가 10여억원 정도의 운영비를 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폐수처리장은 어느 공법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공법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시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렇다면 시측은 폐수처리장을 적은 예산으로 설치하는 공법을 택하고 하수처리장에 대한 투자를 조금 더해 규모를 보완하는 방안 등도 검토돼야 한다.

수십가지의 공법중 시는 B3·BID SUF·BCS공법을 선택하고 이중 하나의 공법을 택하기위해 이미 설치된 타 시·군을 방문하는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시 공무원들이 다른 곳의 지자체를 돌며 평가한 내용을 보면 B3와 BIO SUF공법의 경우 조기투자비가 많이 들고 안정적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간 10여억원의 관리비가 소요되고 균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막대한 시설비를 투자한 시설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BCS공법의 경우는 조기투자비는 싸지만 안정적 수질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시측의 입장이다. 물론 어느 공법을 택할지는 시의 몫이다.

하지만 10년이 아닌 100년 대계를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해영기자 <제2사회부 평택> hy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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