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가령 봄철 새옷으로 화사하게 차려입은 동료여성보고 “오늘 예뻐보이네요!”하는것도 성희롱일수가 있다. 반대로 여성이 동료남성보고 “오늘 멋지네요!”하는것은 성희롱이 아니다.
이래선지 직장의 남녀동료간이 많이 삭막해졌다고 한다. 좀 삭막해져도 좋으니 성희롱은 추방돼야 하는것은 맞다. 남성들도 여성가족이 있어 성희롱은 비단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간접피해가 될수 있으므로 남성들 또한 성희롱은 삼가야 하는것이다. 성희롱실태조사가 다른곳도 아닌 관가에서 실시되고 있어 그렇게도 할일이 없는가 생각된다.
행자부가 16개 시·도 본청 전체와 24개 시·군·구를 표본으로 전 여성공무원을 소집, 20개사례 항목에 걸친 설문조사로 벌이고 있는것이다. 외부에서 보면 마치 공무원들이 근무중에 성희롱이나 일삼는것처럼 보일것 같아 걱정된다.
성희롱 금지는 마땅히 강조돼야하지만 실태조사라는것 자체가 되레 성희롱같은 생각이 든다. 여성공무원들중에도 적잖게 불쾌하게 여기는 것으로 들린다. 성희롱은 보편적 상식과 도덕속에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면 사안에 따로 구체적으로 응징하는것이 순리다. 여성미 과시속에 남성이 성적 농담 한마디쯤 못하는것이 힘들지 몰라도 그런 농담은 자제돼야 하는것이 정상적인 사회다.
싱가포르를 다녀온 여행객들 말을 들으면 그곳은 더 철저하다. 심지어는 술집 여종업원들에게조차 성희롱이 금지된 모양이다. 남성외국인 관광객이 어쩌다 취흥에 겨워 가슴을 접촉하면 곤장감이라는 것이다. 여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해서 붙들려가면 조선시대의 곤장과 비슷한 곤장으로 볼기를 맞는다고 한다.
우리는 곤장을 때리지 않아 싱가포르 정도로는 아직 엄격하지 않은진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지, 공무원 사회의 성희롱 실태조사는 아무래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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