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우승 원동력은

97년 프로농구에 뛰어든 이후 다섯 시즌만에 정규리그 첫 패권을 안은 삼성의 우승 원동력은 각 포지션별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 구성과 조직력, 풍부한 백업 멤버, 탁월한 지도력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다.

‘특급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신인왕 후보인 파워 포워드 이규섭이 가세한 삼성은 기존의 주희정, 문경은 등과 조화를 이루며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원주 나래에서 98년 이적해온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탁월한 게임운영을 바탕으로 ‘코트의 지휘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람보슈터’ 문경은도 외곽포에만 의존하던 종전의 플레이에서 탈피, 어시스트와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팀에 기여하는 달라진 모 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용병 센터 무스타파 호프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맥클래리, 이규섭과 함께 막강 ‘트리플타워’를 구축했다.

‘베스트 5’의 짜임새가 10개 구단중 가장 돋보이는 삼성은 강 혁, 이창수, 김희선 등 풍부한 ‘식스맨’층을 구성, 좀처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전력을 유지해 왔다.

한편 87년 실업팀 기업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동광 감독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온을 섞어가며 선수들을 다스리는 지도력과 용병술을 과시했고 안준호, 이민형 코치도 ‘안방 살림’을 착실히 해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이 결과 삼성은 챔피언전 우승과 함께 개인 타이틀 독식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주희정은 팀이 우승할 경우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며 맥클래리 역시 외국인선수 MVP가 거의 확정적이다.

또 이규섭의 신인왕타이틀은 이미 기정 사실화 됐고 식스맨상 역시 강 혁이 유력해 올 시즌 삼성은 최고의 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기까지는 구단 프런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 프런트는 훈련과 게임 운영에 있어 전권을 감독에게 부여하고 지원업무에만 충실해 선수단이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해 타 구단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부상 용병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교체 용병을 수혈하는 등 발빠른 지원으로 코칭 스태프의 부담을 줄여 주었다.

이제 삼성에게는 오직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는 것 밖에 없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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