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여로' 17, 18일 수원공연

70년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TV드라마 ‘여로’가 악극으로 재구성, 큰 호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오는 17∼18일 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그때 그 감동을 재연한다.

극단 세령이‘향수극’이란 명칭을 붙이고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기획된 이 공연은 특히 TV 방영당시 출연한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구역에 장욱제씨, 분이역에 태현실씨, 시어머니 윤씨역에 박주아씨 그리고 상준역에 최정훈씨 등 오리지널 멤버가 캐스팅된 것.

특히 바보 연기로 인기를 누렸다가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연기활동을 중단했던 장욱제씨(60)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는 옛 얼굴들만이 아니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쓰였던 음악을 다양한 악기로 연주해 극의 중간중간에 삽입해 공연을 맛을 더해준다.

김창래 연출자는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만큼 일반 악극에 비해 스토리가 탄탄하고 창작곡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방대한 분량의 일일 드라마를 1회 공연에 담으려다 보니 극의 길이는 세시간 가량으로 좀 길어졌다”고 한다.

공연은 드라마의 기본뼈대를 살려 일제시대 말기 영구와 분이가 결혼을 했다가 시어머니 윤씨와 건달 달중의 방해로 헤어진 뒤 한국전쟁을 겪으며 극적으로 상봉한다는 내용.

1942년 여주의 감나무 골, 돈 때문에 바보와 결혼한 분이는 영구를 올바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이는 최주사의 재산을 탐내던 윤씨 모녀에게 좋게 보일리 없고, 임신한 분이의 아이를 떼어내려 윤씨와 달중은 계략을 꾸미는데…

때는 6·25 직후 1952년 부산 피난시절,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서로를 애타게 찾아 헤메는 영구와 분이는 계속 엇갈리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구일행은 식당을 해서 모은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분이의 미담이 실린 신문을 보게 되고 마침내 대전역 대합실에서 해후하게 된다.

공연시간 17일 오후 3시·7시30분, 18일 오후 2시·6시30분.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02)3838-228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