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우승에 한발 성큼

수원 삼성이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인천 신세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삼성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4라운드 최종전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43점·1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주희정(10점·11어시스트)의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3연승을 달리던 신세기를 87대75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28승8패를 기록, 2위 창원 LG(24승12패)에 4경기차로 앞선 채 선두를 질주해 정규리그 자력 우승에 5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쿼터에서 양팀은 초반 치열한 몸싸움으로 슛난조를 보여 신세기가 4득점에 그쳤고, 삼성은 3분여동안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3분14초가 지나서야 첫골을 기록한 삼성은 주득점원인 문경은(16점)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2득점에 그쳤고 무스타파 호프(15점·10리바운드)는 1쿼터서만 반칙을 3개나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맥클래리 혼자 1쿼터서만 12득점으로 분전한 삼성에 반해 신세기는 요나 에노사(11점·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고 우지원(15점·3점슛 4개), 조동현의 3점슛이 작렬해 20대17로 앞서나갔다.

2쿼터는 신세기의 외곽포와 삼성의 골밑 대결 양상.

신세기는 정재헌, 우지원, 홍사붕이 4개의 3점슛을 잇따라 터뜨린데 힘입어 6분29초를 남기고 31대21로 앞서나갔으나, 맥클래리와 호프가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친 삼성은 2분21초를 남기고 34대33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반을 3점차로 앞선 가운데 마친 삼성은 3쿼터들어 초반 두차례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등 혼전을 펼치다 60대61로 마쳤다.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던 이날 경기는 의외로 4쿼터 초반 삼성이 골밑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쉽게 판가름 났다.

삼성은 문경은, 주희정이 연속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맥클래리가 여전히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뒤 경기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75대66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이날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2대32로 앞서 예상밖 완승을 이끌어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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