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3월께로 추진중인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를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한다는데 미국측과 사실상 의견을 모은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김 대통령의 방미형식에 대해 “국빈방문의 경우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급한 한반도 상황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실무방문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국빈방문 추진도 검토했으나,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두 정상간 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하는 상황에서 준비기간만 2∼3달이 소요되는 국빈방문은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미국측도 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6월 대통령 취임후 첫 미국방문 당시 8박9일간의 일정으로 국빈방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행정부마다 관례가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한 대통령의 임기중 한번의 국빈방문 형식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국빈방문의 경우 일정의 신축성이 없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빈 외교장관은 오는 7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김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형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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