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첫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1위 다툼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미 지난 해 11월부터 2개월여 동안 선두 다툼을 벌여오고 있는 1위 삼성(25승7패)과 2위 LG(23승10패)간의 승차는 2.5게임으로 삼성이 앞서있다.
삼성은 30일 현재 32경기를 소화한 상태로 1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남은 경기 가운데 8∼9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반면 최근 연패의 늪에 빠져 1위와 다소 격차가 벌어진 LG로서는 남은 12경기 중 10승 이상을 거둬야만 1위를 바라볼 수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두 팀이 이처럼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비교적 손쉬운 4-5위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되는반면 2위는 3위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
최근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문경은이 한달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 특유의 외곽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데다 올스타전 MVP인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특급 신인’ 이규섭, 무스타파 호프가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든든하다.
또 경기를 이끄는 게임 운영능력이 한층 더 좋아진 주희정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강혁, 김희선, 이창수 등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식스맨들의 활약도 삼성이 1위를 자신하는 한 요인이다.
LG는 주득점원인 조성원의 외곽포와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릭 이버츠에 최근 가세한 대릴 프루가 골밑에서 기대이상으로 맹활약을 해주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LG는 게임을 이끌 포인트 가드의 부재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1위 탈환의 관건이다.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농구는 삼성과 LG의 1위 다툼으로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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