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 명절인 구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경기·인천 사회복지시설에는 최근에 몰아닥친 혹한만큼이나 찬바람만 불고있다.
양로원, 고아원 등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에는 의례적인 관공서의 방문도 뜸한데다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온정의 발길은 아예 끊긴 모습이다.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희망의 마을’의 경우 노인 88명을 수용하고 있으나 각종 난방시설·공공비용 등을 정부의 보조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각계의 후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후원금은 매년 20%이상씩 줄어든데다 구정을 앞두고 성금과 선물 한건이 접수되지않아 쓸쓸한 명절을 지내야 할 형편이다.
지난 98년부터 무의탁 노인 25명을 보호하고 있는 용인시 모현면 매산리
‘예닮마을’도 지난해 몇개 사회단체들이 과일·내복 등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왔으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금은 거의 끊겼고 방문객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평택시 서정동 ‘애향보육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아 및 결손가정 아동 등 59명의 원생들은 양육·보호하고 있는 이곳에는 지난 연말연시 10여개 단체에서 기저귀와 과일 등을 마련해 방문했으나 구정을 일주일 앞두고 동심을 어루만지는 온정의 손길은 아예 끊긴 상태다.
인천지역도 일부 인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사회의 무관심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썰렁한 설 명절을 맞아야 하는 안타까움에 처해 있다.
100여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즐거운 집(계양구 동양동 319)의 경우 아직까지 단 한건의 위문품조차 없는 실정이며 26명의 장애인이 수용된 아카시아 꽃마을(부평구 십정동)에도 온정의 손길이 뚝 끊긴 상태다.
또 만인의 집(부평구 산곡1동·노인 24명)·한우리 선교회(부평2동·장애인 19명) 소망의집(계양구 효성1동·노인 및 장애자등 100명)등 대부분의 비인가 복지시설 역시 온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년동안 희망의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모씨(47)는 “예년에는 기업체와 종교계 등에서 위문품을 마련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온정을 베푸는 단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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