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강창희(姜昌熙) ▲1946년 대전출생 ▲대전고졸업 ▲육사25기 ▲육군대학 교수 ▲중령예편 ▲민정당 발기인 ▲총리 비서실장 ▲11·12·14·15·16대 국회의원 ▲자민련 부총재 ▲저서 ‘한반도의 국제환경’ 등.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환상의 섬 소인국에 가면 정상인이 비정상인이 된다. 그리스의 신화 가운데 이런게 있다. 눈이 하나만 있는 사람들 가운데 들어간 두 눈의 사람은 비정상인 취급을 당한다. 강창희의원이 마침내 자민련에서 왕따를 당했다. 엊그제 당기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됐다. 의정사상 초유의 의원빌려주기로 민주당에서 배기선(부천 원미을) 송석찬(대전 유성) 송영진의원(충남 당진) 등 세 의원의 자민련

입양에도 불구하고 강의원의 반대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못한 앙갚음이다.

강의원은 “방법이 틀렸다. 내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서라도 국회법개정의 정도를 찾겠다”고 말했으나 틈을 주지 않고 제명했다. 자민련은 “당을 괴뢰정당이라며 교섭단체 등록에 서명을 거부한 것은 해당행위”라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구차하기 짝이 없는 의원빌려주기가 떳떳한 방법이 아님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입양의원은 자민련의 당원이기보단 수가 틀리면 어느때든 친정으로 되돌아가 교섭단체를 무산시킬 수 있는 민주당의 감시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취약점을 안고 있는 김종필 명예총재가 DJP공조 복원에도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하는 것은 차라리 의원을 빌리지 않은 것보다 못한 허세에 불과하다. 의원임대에 감격하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이고 정공법 주장은 과연 해당 행위가 되는 것인지 남의 일이지만 정말 헷갈린다.

교섭단체 등록 문턱에서 막상 1명이 모자라 애간장을 태우는 자민련은 그렇다해서 더 빌릴수도 없고 외부영입도 여의치 않아 김 명예총재의 엄명으로 마지막 압박용 카드를 선택한 것이 제명이다. 당기위원회의 제명결의는 이한동총재의 결재가 나야 효력이 발생하므로 강의원은 아직까진 당원이다. 총재결재는 강의원과 김 명예총재의 면담결과에 따라 향배가 정해질 것이다.

마지막 면담에서도 소신을 끝내 굽히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굴복할 것인지가 매우 주목된다. 고군분투에 대한 평가는 그때까지 유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강창희, 그는 누구일는지? 소인국이나 애꾸눈이 판도의 사람인지 아닌지가 궁금하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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