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도시계획위원회 의결

“표결 결과 8대5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구랍 28일 오전11시 의왕시청소회의실. 13명의 도시계획위원들이 관내 초등학교신설부지선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군포교육청이 제출한 가칭 포일초등학교 신설부지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도시계획위원장인 시장을 비롯, 부시장과 국장 등 시 공무원과 시의원, 대학교 건축·도시계획·도시환경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그야말로 도시계획에 관한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아파트건설로 인한 인구증가에 따라 가칭 포일초교를 포일동 177의6일원에 1만1천㎡규모로 짓겠다는 군포교육청의 초둥학교신설안에 대한 심의를 벌이기 위해서였다.

회의 내내 대부분의 위원들은 교육청이 제출한 부지에 대해 적정치 않다는 의견들이었다. “내손동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인덕원에서 성남으로 가는 대로변에 학교가 들어설 경우 등·하교길에 학생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다. 서울구치소가 인접해 환경으로도 맞지 않다”는등 교육청이 제출한 곳은 학교부지로는 맞지 않는다며 인근의 다른 부지를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청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난뒤에도 의견집약이 안되자 위원장은 표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회의때 분위기와는 달리 결과는 8대5로 교육청안을 받아들이자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서울과 안양, 수원 등 외지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실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학교건립예정부지에 나가보지도 않고 그것도 30분만에 표결로 뚝딱 해치우는 모습은 말 그대로 탁상공론의 견본이었다.

더욱이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이 문제를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학교설립이 늦어져 2부제수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재촉해 학부모들이 다급한 마음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교육청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인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 달라”는 위원장의 말은 허공의 메아리에 불과했다.

/임진흥기자 <제2사회부 의왕>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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