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족 3명이 행방불명된데 이어 이들을 납치했다며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10시에서 24일 오전9시사이에 화성군 봉담읍 덕우리 A컨테이너(사장 이모씨·27) 기숙사에서 잠자던 조선족 김모(30·중국 흑룡강성 오상시)·차모(37·중국 흑룡강성 장춘시) 등 조선족 3명이 행방불명됐다.
이어 24일 오전 9시께 이들을 납치했다고 밝힌 남자가 중국 고향집에 있는 김씨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데리고 있으니 중국 인민화폐 7만위안(한화 1천만원 상당)을 준비하라”고 하는 등 3차례나 협박전화를 했다.
또 같은날 차씨의 고향집에도 한차례에 전화를 걸어 차씨의 처남에게 같은 액수의 돈을 요구했다.
경찰조사 결과 행불된 이들 3명은 지난 23일 오후 인근 향남면 J노래방에서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사장 이씨의 인솔아래 밤 10시께 기숙사에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기숙사에 다투거나 반항한 흔적이 전혀 없고 3명이 한꺼번에 납치되기 어려운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자작극일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경찰은 또 중국 공안당국에 수사협조를 의뢰하는 한편 이들과 친구로 지내온 불법체류자 계모씨(32)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8년 12월 입국, 2년여동안 이 공장에서 근무해왔으며 차씨 등 2명은 각각 2, 4개월전에 국내에 들어와 김씨와 함께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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