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피라미드 다단계 조직들이 대학 휴학생들을 유혹하고 있어 정말 큰일이 났다. 불법 다단계 사업자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막막한 현실을 교묘히 이용, 휴학중인 대학생들에게 접근, 대대적인 사업(?)확충에 나서고 있어 피해가 점점 크게 늘어날 게 분명하다.
휴학생들은 ‘월수입 1천만원’이란 허황된 꿈에 사로 잡혀 전세금, 등록금 등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다단계사업에서 빠져나온 이후에도 가족·친구로부터 외면당한다. 휴학생들은 초기단계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한 청약금을 내기 위해 자취방 전세자금, 하숙비 등을 빼내서 사용하고, 이를 다 쓰고 나면 컴퓨터 등 값나가는 물건들을 팔면서까지 판매확장에 매달리는 것이다.
가입초기에 한꺼번에 물품을 구매하고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생활하다 보면 500만원 이상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은 뻔하다. 여자 휴학생들의 경우에는 친구들에게 갑자기 임신을 하게 됐다며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돈을 빌리기도 한다니 딱한 일이다.
다단계 회원들은 초·중·고 졸업앨범에 수록된 전화번호를 통해서 친구들을 끌어 들이기 때문에 1명이 다단계에 빠져들면 다른 동창생들도 덩달아 가입해 도미노 현상처럼 급속하게 퍼져 나간다. 문제점은 이곳을 빠져나온다고 하여도 경제적인 손실과는 별도로 정신적인 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다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사실이다. 휴학생들이 거짓말로 수천만원을 끌어다 쓰고 겪는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면 불쌍하기 짝이 없다. 방학에 돌입하는 이맘때쯤 불법 다단계 회사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으니 저소득층 대학생과 휴학생들은 부디 정신을 똑바로 차려주기 바란다. 한달에 백만원 벌기도 힘든 세상에 천만원이라니 당찮은 소리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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