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떨어진 용인 문화예술계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용인 문화예술이 이번 일로 퇴보나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사기가 이만저만 꺾인게 아니거든요”

최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용인예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한 관계자의 넋두리다.

얼마전 용인예총 산하 연예협회 용인지부장 최모씨(42)가 허위영수증을 작성해 각종 행사에 지원되는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구속되는등 용인예총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대해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용인문화·예술계에 칭찬을 해줘도 모자랄 상황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상당히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음악협회가 이달말 개최하기로 했던 ‘송년음악회’를 반납했는가 하면 몇몇 관계자들은 무서워서 용인예총 일을 그만 두겠다고 하는등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받고 있다.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용인에 그나마 문화예술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용인예총이 설립된 지난 98년부터.

용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자원은 우수했으나 변변한 문화예술단체가 없어서인지 ‘문화예술의 향유’란 용인 시민들에겐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러나 용인예총 출범이후 산하단체도 8개로 늘었으며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공연단체도 20개 이상되는등 용인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지면서 주민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이번 경찰의 수사에 대해 일부는 ‘문화예술인들의 사기저하로 용인 문화예술이 퇴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면 또 한편은 ‘행정적인 오류를 쇄신함으로써 시작단계인 용인 문화예술이 오히려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두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로에 선 용인 문화예술계가 이번 아픔을 딛고 일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대명제와 용인시민들을 위해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신현상기자 <제2사회부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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