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계륵’ 문경은에 골치

‘벤치멤버로 남겨두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기용하면 실망이고….’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단 1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2라운드 들어 3연패의 늪에 빠진 수원 삼성이 ‘계륵(鷄肋)’ 문경은 때문에 골치를 썩고있다.

문경은은 연세대 재학시절 부터 실업을 거쳐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람보슈터’란 별명이 말해주 듯 국내 최고의 3점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삼성의 간판 슈터였다.

그러나 문경은은 지난 시즌부터 들쭉날쭉한 기량으로 팀의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같은 기량의 심한 기복으로 인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점차 늘고 있어 본인은 물론,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는 팀에게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삼성이 13일 대 창원 LG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패배, 3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도 따지고 보면 문경은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문경은은 올 시즌 두번째로 부진한 4득점에 그쳐 ‘캥거루슈터’ 조성원이 수비에 막힌 가운데 LG를 승리로 이끈 조우현(26점·3점슛 6개)의 맹활약과 대조를 이루었다.

또 문경은은 이날 시소게임을 벌이던 4쿼터 종반과 연장전 고비때 결정적인 실책을 3개나 범해 다잡았던 승리를 LG에 빼앗기는 원인을 제공했다.

1위에서 멀어지며 3위 인천 신세기와 4위 부산 기아에도 쫓기는 신세가 된 삼성으로서는 무리한 공격과 잦은 실책으로 곧잘 경기의 흐름을 끊어놓는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함께 문경은으로 인해 코칭스탭의 근심이 늘어만 가고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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