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짱구에게

짱구에게

김선민 <수원 곡선초등4>

짱구에게

짱구야, 안녕? 나 선민이야.

요즘 경시대회, 한자 급수시험 때문에 머리 아프고 힘들지?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짱구라는 내 별명, 아빠께서 붙여 주셨잖아. 넌 마음에 드니? 난 모르겠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마 하나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짱구잖아. 눈, 코, 입, 귀 등 여러 몸 부위들에게도 잘하고 좋은 점이 있는데 아빠께서 왜 이런 별명을 지어 주셨을까?

아, 눈에게 할 말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책 누워서 보고, 컴퓨터 오래해서 많이 아팠지? 안경 때문에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바꾸었는데 어지럽지 않니? 미안해.

내가 3학년 때 제일 도움이 됐던 것이 있어. 그건 두 손이야. 그림대회에 나가 계속 상 받은 것 손 덕분이야. 땡큐∼

학교에서 친구들이 지어준 내 별명 아니?

내 성격이 사나워서 ‘히드라’란 별명, 짜증나게 들리지?

내가 마음을 고쳐야 하는데…

우리 가족은 네 명이야. 아빠, 엄마, 나, 강아지 장군이까지. 난 무엇이든 잘하는 우리 아빠가 최고인 것 같아. 그런데 수영장에서 안경을 벗으시면 무서워서 아빠한테 가질 못하겠어.

그리고 피아노 선생님이신 우리 엄마는 음악을 즐겨 들으시지. 그런데 요즘은 수영을 배우면서 아빠한테 구박만 받는 것 같아. 난 엄마가 잘하시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구박하시는지 모르겠어.

나의 친동생벌 되는 우리 강아지 장군이, 내 친구들이 장군이 보고 싫어하는 애들이 없이 인기 폭발했지.

짱구야, 이제 내가 널 너무 힘들게 안 할게. 그리고 매일 학교에서도 공부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자.

그럼 안녕!

선민이가 짱구에게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