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은 대부분 지금은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작가들이 많다. 그러나 레프 톨스토이, 베르톨트 브레히트,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마르셀 프루스트, 프란츠 카프카같은 대가들은 모두 노벨상을 타지 못했다. 노벨상 선정의 행정적인 문제가 그 원인이었다.
노벨문학상 선정은 1786년 ‘스웨덴어의 순수성과 활력, 위엄’을 지키기 위하여 설립한 스웨덴 학술원의 18인 선정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종신직인 스웨덴 학술원화원을 원로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1989년부터 문학상 선정위원회의 커스틴 에크맨, 라르스 길렌스텐, 크누트 안룬트 등 3인의 위원은 스튜르 알렌 사무총장의 직권 남용에 항의, 선정위원회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알렌 사무총장은 스웨덴 문단에서 ‘책이라고는 읽지 않는 지적인 경리사원’으로 묘사되는 인물로 노벨상 선정의 모든 위원회에 관여하며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는 ㅅ너정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선정위원이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소식이다. 은퇴한 중국문학 전공 교수인 고람 맘키비스트 위원이 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오싱젠(高荇健)의 번역자이며 도 노벨상 수상발표전에 출판사를 옮긴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요즘 영·미문학권에서는 노벨문학상을 과거처럼 그렇게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노벨문학상이 너무나 정치적으로 선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위안하는 소리같지만 한국문인들이 노벨문학상을 아직 받지 못한 것은 그러한 실정에서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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