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보면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양자간에 심각한 갈등과 전쟁이 반복돼왔다.
세계 최강의 부국 미국도 최근 대통령 후보 지지 성향에서 드러나듯 빈부간의 골이 국론분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사회복지정책으로 부의 재분배가 비교적 잘 이뤄지는 유럽 몇몇국가에서는 국민들간에 지역감정이 있고 분열이 있다는 이야기를 못들어봤다.
일산신도시 조성 이후 고양시에서는 ‘신시가지의 부상’과 ‘구시가지의 몰락’이라는 일대 변화가 발생했다.
고양시청에서 덕양구청과 일산구청이 신도시 지역으로 분리해 나가자 고양시 최대의 번화가였던 원당 지역경제가 주저앉았다. 빈건물 비율이 절반 가까이 늘고 상권도 절반 이상 위축됐다.
일산역 앞에 위치했던 고양경찰서가 지금의 화정동으로 이전하자 본일산 경제가 몰락했다. 이 지역 학교에 대한 학생 지원율이 매년 대량 미달사태로 나타나자 도시 분위기는 흉흉하기까지 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산구청이 녹색환경디자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걷고 싶은 녹색푸른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이지만 본일산 탄현 등 구시가지는 철저히 소외됐다.
본일산에서는 휄체어는 물론 자전거 타기조차 불가능하다. 차도와 인도가 좁고 길이 엉망이라 그렇다.
종합운동장, 문화센터, 도서관, 아콰리움, 분수대, 공원 등 모든 문화복지시설이 일산신도시에 건설되고 있다.
구시가지에서는 소규모 고층 조합아파트만 난립해 스카이라인이 훼손되는등 난개발만 이뤄지고 있다.
더 늦기전에 전체적인 도시환경 재정비사업을 실시,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한상봉기자 <제2사회부 고양> sbhan@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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