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이 필요하다

경기도 제2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각 실·국별로 행감준비를 위해 늦은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어떤 직원들은 새벽녘에야 업무를 접고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근처 사우나로 발길을 옮긴다.

모든 직원들이 이런 마음이라면 제2청의 위상이 드높아질 날도 그리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에게는 아직까지 자신의 직무와 책임을 망각하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행감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의 일부 간부급은 이런 말들을 한다.

‘상임위장에 들어갈 필요가 무엇이 있느냐’ ‘기자들을 보면 의원들이 집행부를 더욱 닥달하니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이 훨씬 좋다’

또다른 간부에게서는 행감이 으례 연중 한번 치루는 형식적인 일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이 풍겨져 나오고 있다.

본인 명의로 행감자료를 제출하고서도 그 내용을 몰라 부하직원들을 졸라대는가 하면 통계의 기준시점도 모르고 있는 형국이다.

사업부서의 어떤 간부는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한다.

‘북부 10개 시·군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타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위임사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은 모른다’ ‘본청의 자료가 잘못 나가게 되면 그쪽과의 업무협조가 힘들다’

최근 행정부지사가 간부급들과의 자리에서 직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함은 물론 직원들의 능력부재와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사정의 바람이 불면서 직원들은 더욱 움추리고 있다. 본청과 비교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한탄만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배짱있고 소신있는 제2청을 기대해 본다.

/배성윤기자 <제2사회부 의정부>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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