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멋쟁이’라는 찬사를 들으려면 허리에 벨트를 묶는 벨티드 코드를 한 벌쯤 장만해야 할 듯하다.
여성복 브랜드들은 겨울코트의 절반 이상을 이런 모양으로 출시, 지난해에 이어 벨티드 코트 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디자인은 복고풍으로 세계적인 패션의 복고 바람 속에서 코트도 옛날 모습이 되돌아온 것이다.
전통적인 벨티드 코트는 H라인의 펑퍼짐한 코트의 허리 부분을 같은 천의 벨트로 느슨하게 한번 묶어주는 중성적 디자인이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의류 아이템에서 여성미가 강조되다보니, 벨티드 코트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50∼60년대풍이 인기이다.
전통적인 테일러드 칼라에 허리선은 날씬하게 재단되고, 코트 하단은 마치 좁은 통의 플레어 스커트처럼 퍼진다. 벨트도 지난해와 달리 변형이 많다.
‘베스띠벨리’ 정소영 디자인실장은 “코트 천과는 다른 색상의 가죽이 쓰이거나, 천 벨트라도 허리 옆에서 리번으로 묶이는 귀여운 스타일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단순하다보니 소재가 고급이다. 알파카나 모헤어 혼방, ‘빗살무늬’의 클래식한 조직인 트위드가 많이 쓰인다.
색상은 베이지, 아이보리, 빨강, 보라 등으로 다양하나 금빛이 살아있는 낙타털색이 강세다.
벨티드 코트에는 보통 치마가 어울린다. 무릎길이의 ‘니렝스’ 스커트가 코트 속으로 완전히 감춰지도록 입고 롱부츠를 신는게 멋스럽다. 롱부츠가 부담스럽다면 코트와 비슷한 색의 무늬있는 겨울스타킹에 보통 구두를 매치하면 된다.
코트 속에 가장 편안하게 입을수 있는 상의는 폴라형 스웨터이다. 목에 달라붙은 하이네크의 ‘모범생’ 이미지가 싫다면, 약간 풍성한 터틀네크 스웨터로 바꿔 입어본다.
/강경묵기자 kmkang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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