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투표한지 벌써 19일째 되도록 당선자를 가려내지 못한 채 세계의 시선이 연일 플로리다주에 쏠려 있다. 미국 남동쪽 끝 반도인 플로리다주는 면적이 15만1천680㎢에 인구는 1천1백여만명으로 농목축업과 식품가공 화학 기계 금속공업 등이 발달, 남부지역에선 가장 부유하다. 백인으로서는 스페인의 폰세 데 레온이 맨처음 발견, 스페인령이 됐다가 1819년 미국에 할양했으며 27번째 주가 된 것은 1845년이다.

‘플로리다’란 스페인어로 ‘꽃이 피는 나라’라는 뜻이다. 꽃이 피는 나라답게 기후가 아열대성에 속해 마이애미등 유명한 세계적 관광휴양지가 많다. 가장 높은 산이 해발 104m에 불과한 구릉지에 군데군데 소택지가 있는 평야가 끝없이 펼쳐진 남단엔 대습지대성 자연경관이 유명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있다.

그러나 좋은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해마다 불어닥치는 7·8월의 허리케인은 최대 공포의 대상이다. 미국의 대서양과 멕시코만을 가르는 플로리다반도의 남부지방이 특히 심하다.

주도는 탤라해시, 이곳의 주정부와 주대법원 등이 요즘처럼 세계의 이목을 받기는 주승격 155년만에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주정부와 주대법원이 날마다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부러운 것은 지방정부의 법률집행, 지방대법원의 결정 등에 연방정부나 연방법원은 물론이고 대통령 후보당사자인 부시나 고어도 꼼짝 못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지방자치를 돌아보면서 합중국의 지방자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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