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미시가 무엇이니?” “팔도 과부가 웬 소리니?”
하교길의 S여고 학생들이 주고받는 궁금증이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가다가 간판에 쓰인 선전문구를 보고 하는 말들이었다.
지난 27일이다. 평택시 서정동에 지상5층 지하1층 규모의 신축된 스카이모텔이 문을 열었다. 모텔 주차장은 요즘 흔히 러브호텔에서 그러하듯이 차량을 잘 볼 수 없게 하는 가리막이 늘리었고 지하는 미시클럽 유흥주점이 함께 개업했다.
여학생들의 눈엔 근사하게 새로 지은 모텔도 생소하게 보였고 이상한 선전문구가 쓰인 미시클럽 주점도 이상하게 보였던 것이다. S여중·고와는 약200m쯤 떨어진 곳이지만 등하교길 요지에 아침 저녁으로 지나가게 마련이다. 물론 신축모텔 인근에는 기존의 모텔이 없지 않다. 기존의 모텔이 허가될때에도 논란이 없지 않았던 것이 이번에는 더큰 규모의 모텔과 함께 유흥주점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당연히 건축법상으로는 하자가 없다. 시당국은 ‘법상 잘못이 없다’면서도 관련자료의 공개는 무척 꺼린다. 요즘 사회적으로 말썽이된 러브호텔 파문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눈엔 이상한 것이 또 있다. “너희들 호텔과 모텔이 어떻게 다른지 아니?” “몰라…어떻게 다른거니?”
이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웬 화환이 이렇게 많지?” 아니나 다를까 개업축하 화환이 30여개나 길까지 늘어서 있다. 화환1개에 대개는 10만원쯤 값이 되는 거창한 행렬이다. 바깥화환은 대개가 기업체 대표 명의들이지만 그 안쪽엔 지도층 명사들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법률상 흠도없고 그래서인지 개업축하 화환도 줄을 잇달았지만 그런 가운데 이를 보아야하는 여학생들의 정서에는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유해환경의 사회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다같이 자녀를 키우는 처지에 어른들의 잘못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이수영기자 <제2사회부 평택> sylee@kgib.co.kr 제2사회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