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제와 민생 안정에 주력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을 계기로 경제와 민생 안정에 주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김 대통령의 이번 경제 챙기기가 외자유치에 주력했던 과거 외환위기 극복때와는 내용과 형식이 180도 다르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에는 지역의 경제현장을 직접 시찰하고 4대개혁 진행상황을 매달 보고받는 한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민간 중심 개편 등 국민의 대정부 신뢰감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개편은 정부측 위원을 줄이고, 민간위원들을 대폭늘려자유토론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진단과 무관치 않다.

김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다시 우리는 경제와 민생 문제에 우리의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최근 외부적 요인때문에 우리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지만 그 외부적 충격도 해결은 내부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으며 나는 그 가능성을 의심해 본적이 없다”면서 “경제주체들이 협력해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또 다시 강조했다.

고유가, 반도체가격 하락 등 외부 여건이 나쁘긴 하지만 각종 거시경제지표 등을 볼때 현 경제상황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데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것은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경제회복의 관건으로 김 대통령은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날믿어 달라”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ASEM 기간 유럽의 정상들이 한국의 경제적 토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경협에 열을 올렸던 것도 김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갖게 한 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과 ASEM의 성공적 개최는 국민들의 자긍심과 자신감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제회복의 고삐를 죈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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