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특강 무산은 불순한 배후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으로 이는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의 합작품이다. 김정일이 조용히 하라면 학교도 조용하고 데모하지 말라면 안하지 않나.”
“총장과 함성득교수가 약속했으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오는 금요일 특강을 다시 하기로 한데 대해) 이번에는 옷도 두껍게 입고 (소변용) 깡통도 가져가야 겠다” “아주 잘 된다. (민주산악회재건) 민주산악회가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민주화가 안되고 지금도 전두환씨가 독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김영삼 전대통령(YS)이 고대특강 무산이후 어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밖에 통일문제등도 비꼬아 언급했다. 이날 시종일관 계속된 DJ와 현정부에 대한 비난이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점이 다분했다.
YS는 임기 종말을 IMF대통령으로 끝낸데 대해 굉장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DJ 정부가 이를 부각시킨다고 여겨 더욱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듯 싶다. 변명할 말도 많아 특강같은 기회를 자주 갖고 싶어 한다. 또 어떻게 보면 대통령을 지낸 절대권력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인상이 짙다.
하지만 역사의 무대는 주연을 두번 다시 허용하지 않는 점이 연극의 무대와 다르다. 전직 대통령이니까 말을 험하게 마구해도 된다는 생각보다는 말을 다듬어 아낄줄 아는 것이 더 예우를 받는다.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 것은 YS가 대통령 재임중에 한말이다. 요즘 그의 언행을 보면 그 자신이 ‘독불장군’이 돼가는 것 같다. ‘세상을 두렵게 생각할줄 모르면 장부도 한낱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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