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민들의 정성을 가득 담았습니다. 신토불이, 맛있고 촉촉한 경기쌀, 믿고 선택해주세요.”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경기쌀 홍보를 위해 텔레비전 광고 모델로 출연해서 하는 말이다. 화성군 비봉면 삼화리 들녘에서 작업복 차림의 임지사가 볏단과 소포장 쌀을 들고 ‘경기쌀’을 자랑하는 이 광고는 15일부터 여성·홈쇼핑 등 4개 케이블 방송과 서울 강남지역 유선방송에 하루 20회씩 3개월동안 방영될 예정이라는데 물론 무료로 출연했다.
임지사의 홍보가 아니더라도 경기미(京畿米)는 예전부터 유명했다. 조선시대 여러 농서(農書)에는 ‘자채(自蔡)벼’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조선 영조 때의 농정가 서유구(1764∼1845)가 저술한 ‘행포지’에는 ‘여주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는 구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조선 성종이 세종의 능에 성묘하고 환궁할 때 이천쌀로 지은 밥을 진상받았는데 맛이 매우 좋아 그 뒤부터 이천쌀이 진상미로 올라가게 됐다.
그런데 최근 건국대 김광호 교수팀이 이천쌀의 우수성을 연구,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이천쌀은 알칼리에서 잘 붕괴되어 소화흡수 및 취사시 뜸드는 정도가 양호하고 밥의 찰기를 떨어뜨리는 아밀로오스 함량(17.2∼19.7%)이 낮아 양질미 허용범위 내의 이화학적 특성을 보여 밥맛이 좋다는 것이다.
이천을 비롯 여주, 안성, 평택 등 경기도 땅에서 생산되는 쌀은 신기하게도 모두 고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천쌀의 경우 1만314㏊의 논에서 연간 5만4천여t이 생산된다고 한다. 밥알이 희다 못해 푸르른 기가 돌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이천쌀은 전국 쌀 생산량의 1%가량에 불과한데 가짜 이천쌀이 나돌 정도로 밥맛이 좋다.
경기도 농민들의 정성과 땀방울이 가득 담겼기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폭우와 태풍이 지나갔는데도 황금벌판을 이룬 들녘의 경기미는 벼이삭만 봐도 배부르다.
/淸河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