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을 읽고
정성은 <안성 공도초등1>안성>
나는 책 있는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태어나서 한 달이 지난 이후부터 우리 아버지께서는 틈나는대로 나에게 책을 읽어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틈나는대로 책을 즐겨 읽는 버릇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자습 시간에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생각하며 교실에서 책을 고르는데 ‘강아지똥’이란 제목의 책이 보였다. 나는 얼른 책을 집어 들고 의자에 앉아 손살같이 읽어 나갔다.
강아지똥이란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쪽에 똥을 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날아 가던 참새 한 마리가 “똥! 똥! 에그, 더러워…”하자 강아지똥은 화가 나서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나도 친구가 놀아주지 않으면 서럽고 화도 난다. 남들이 다 비웃고 더럽다고 말하니 혼자 남게 된 강아지똥이 쓸쓸해 보였다. 친구도 없이 외롭게 겨울을 보내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마도 쓸 곳이 있을꺼야”. 할머니께서 전에 개똥도 약에 쓰려니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모두가 아무 필요 없는 것이라고 놀렸던 흙덩이가 꽃을 피우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된 것을 읽고 이 세상에는 어느 것 하나 필요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길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들풀도, 개울가에 살고 있는 작은 물고기도,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작은 개매들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다 필요하기에 지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꼭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강아지똥이 노란민들레 꽃을 피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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