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방송

최초의 텔레비전 전파를 쏜 것은 1956년 5월 12일 오후 7시30분 HLKZ-TV다. AFKN보다 1년 4개월 앞선 이 무렵엔 수상기보급이 안된때여서 서울역전 광화문 파고다공원등지에 대형 수상기를 설치, 행인 시청자들이 운집하곤 했다.

편성과장이었던 황문평씨(작곡가)는 “그때도 광고를 했는데 아나운서가 직접 상품을 들어보이며 멘트를 했다”고 회고한다. 지금의 CF에 비하면 격세지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미교포 실업가가 민영방송으로 하루 2시간씩 방영한 HLKZ는 약 1년만에 장기영 한국일보사장에게 넘어가 DBC-TV로 개편됐다가 1959년 2월 2일 새벽 불이 난 바람에 문을 닫았다.

본격적인 텔레비전시대를 연 것은 1961년 12월 31일 KBS-TV 개국과 함께 한다. 이때 드라마(단막극)를 방영하면서 탤런트가 없어 장민호 오현경 나옥주 이순재씨 등 연극배우들이 출연했다. 최정훈 최길호 박병호 김혜자 정혜선 박주아씨 등은 개국때 공모한 KBS 탤런트 1기생들이다.

모든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가 녹화방송이 시작된 것은 ENG 카메라가 도입된 1970년대 후반부터며 흑백에서 컬러화한 것은 1980년이다. 텔레비전방송은 전파의 신속성 영상의 현장성에 단연 다른 매체의 추종을 불허해 보도 교양 오락 등 방송기능 3대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텔레비전시청은 누구나 하루 일과의 한부분을 차지할만큼 생활화된 가운데 막강한 위력을 뿜고 있다. 일요일을 포함한 추석연휴 나흘동안에 적잖은 총애를 받을 것이 텔레비전 수상기가 아닐까 한다. ‘바보상자’라고도 불리는 수상기를 안보면 한편 궁금하기도 한 텔레비전방송들이 연휴동안 무엇을 준비해 보여줄 것인지.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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